경제·사회·금융

97만원 빌리고 5,700만원 빚?…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TipTapTrend 2025. 11. 19. 14:34

핵심요약
97만원을 빌렸는데 11개월 뒤 5,700만원까지 불어난 사건이 공개되며 ‘소액대출 사기’의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경찰에 따르면 무등록 대부조직이 27만~190만원 소액을 빌려주고, 7일 만기·연이자 최대 3만1,092% 같은 살인적인 조건으로 679억원을 불법 대부·추심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97만 원 빌렸더니 5,700만 원 갚으라더라.” 숫자만 보면 믿기 어려운 이야기죠. 하지만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빚이 좀 불어난 정도가 아니라, 연 수천 퍼센트대 불법 고금리가 결합된 전형적인 소액대출 사기였어요. 어떤 구조로 이런 일이 가능한지, 그리고 비슷한 일을 피하려면 어디서 끊어야 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볼게요.


한국 남성이 소액대출 사기를 걱정하며 앉아 있는 일러스트.

1) 사건 개요 — 어떻게 97만원이 11개월 만에 5,700만원이 됐나

먼저 기사와 경찰 설명을 기준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핵심 사실만 짚어볼게요.

  • ① 무등록 대부업, 수도권 등지에서 영업
    A씨 일당은 2021년부터 수도권 일대에서 등록 없이 대부업을 운영하며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미끼로 접근했습니다.
  • ② 27만~190만원 소액·7일 만기·극단적 고금리 구조
    대출 방식은 “일주일 단위 단기 상환”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초고금리 사기 구조였어요. 상환 기한을 7일로 고정하고, 최소 금액인 27만원을 빌려도 7일 뒤 50만원을 갚도록 요구했습니다. 이를 연이자로 환산하면 4,442%, 다음 날 갚아도 상환액이 같아 이 경우 연이자는 3만1,092%에 달합니다.
  • ③ ‘다른 업체 직원’으로 위장해 돌려막기 유도
    갚지 못한 피해자에게는 “다른 업체 직원”으로 위장한 조직원을 보내 더 큰 금액을 대출받게 하며 계속 돌려막기를 시켰습니다.
  • ④ 97만원 빌린 피해자, 11개월 동안 이자만 5,700만원
    이 구조에 빠진 피해자 중 한 명은 시작 금액 97만원이 11개월 동안 이자만 5,700만원으로 불어나는 피해를 겪었습니다.
  • ⑤ 가족·지인 협박,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악용
    조직은 피해자의 가족·지인 연락처를 미리 확보해 “채무 사실을 알리겠다”는 식으로 압박했고, “이자를 깎아주겠다”는 명목으로 계좌를 넘겨받아 대포통장처럼 쓰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수사 결과, 이런 방식으로 챙긴 불법 대부·추심 규모는 679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여기까지가 기사와 경찰 발표를 통해 확인되는 “이번 사건 자체에 대한 팩트”예요. 이제 이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반복되는 소액대출 사기 구조와 법정 이자 한계선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핵심 시사점 — 정상 금융에서는 나올 수 없는 연 수천 퍼센트대 이자 + 돌려막기 유도가 결합할 때, 97만원이 11개월 만에 5,700만원까지 부풀어 오릅니다.

2) 소액대출 사기, 어떻게 진행될까? — 전형적 패턴 정리

이번 사건은 하나의 사례지만, 구조는 낯익습니다. 최근 적발된 불법 사금융·소액대출 사기를 보면, 거의 비슷한 시나리오가 반복돼요.

  • ① “신용 낮아도, 당일 입금” 광고로 유인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노리고, “연체 있어도·카드론 많아도 오늘 바로 입금” 같은 문구로 SNS·메신저에서 접근합니다.
  • ② 소액·단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고금리 수수료 장사
    대출액은 수십만 원 수준으로 작게 잡고 상환기한을 7일 전후로 짧게 둡니다. 약정서에는 수수료·보증료·위험부담금 같은 이름을 붙이지만, 실질은 불법 고금리 이자에요.
  • ③ “연체”가 아니라 “전략”
    상환일을 애매하게 안내하거나, 약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서명을 받습니다. 제때 상환하기 어렵게 설계해 놓고, 연체가 시작되면 하루 단위로 폭증하는 이자·연체료를 붙입니다.
  • ④ 다른 업체인 척 등장해 돌려막기 유도
    피해자가 불안해질 때쯤 “상환을 도와주겠다”는 다른 대부업체 직원(실은 같은 조직원)이 등장해 더 큰 금액을 새로 빌리게 하며 전체 채무를 몇 배로 키우는 방식을 씁니다.
  • ⑤ 가족·지인·계좌 정보를 활용한 압박
    초기 상담 단계에서 받아 둔 연락처와 계좌를 활용해 “직장·가족에게 알리겠다”며 협박하고, 피해자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악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액대출 사기는 단순한 고금리 문제가 아니라, 설계된 연체 + 돌려막기 + 개인정보 악용이 겹친 구조로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 TIP“소액·단기라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든 순간, 이미 사기 구조 안으로 한 발 들어섰을 수 있어요.

3) 소액대출 사기 구조도 + 단계별 예방법

단계 전형적 수법 예방법
① 유인 “당일 입금·신용불문·무서류” 문구, SNS·메신저로 1:1 접근 금융감독원·대부업 등록 조회로 등록업체인지 먼저 확인
② 계약 소액(수십만 원)·7일 만기, 약정서·이자율 설명 미흡 약정서·금리·연체료 서면 교부 없으면 바로 중단
③ 선이자·보증료 대출 전 수수료·보증료를 먼저 보내달라고 요구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선입금 요구 시 100% 사기로 의심
④ 연체·폭증 상환일을 애매하게 안내, 하루 단위로 연체료 폭증 연체 통보 시 즉시 금융회사·경찰·금감원에 상담
⑤ 돌려막기 “다른 업체가 도와준다”며 추가 대출 권유, 빚 덩어리 키움 같은 번호·채널이면 동일 조직일 가능성 높음
⑥ 협박·악용 가족·지인 연락처로 협박,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사용 계좌를 넘긴 경우 즉시 은행·경찰에 대포통장 신고
🎯 실전 체크선입금 요구·7일 초단기·지인 연락처 집요한 요청이 동시에 보이면, 그 순간이 “지금 끊어야 할 타이밍”입니다.

4) 합법 대부업 이자율은 어디까지일까?

“이 정도 이자가면 불법 아닌가?”라고 생각하면서도 기준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이번 사건을 이해하려면, 먼저 법으로 정해진 이자 상한선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① 이자제한법·대부업법상 최고이자율: 연 20%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에 따라 연 20%를 초과하는 이자는 원칙적으로 받을 수 없습니다. 등록 대부업체 역시 이 기준을 따라야 하고, 이를 넘는 부분은 무효가 되거나 제재 대상이 됩니다.
  • ② 무등록 대부업 자체가 이미 불법
    설령 이자율이 20%를 넘지 않는다 해도, 등록하지 않고 영업하는 대부업은 그 자체로 불법이에요. 이번 사건처럼 등록 없이 사무실을 차리고 영업한 경우, 이자율 이전에 무등록 대부업·사기·협박 혐의가 함께 문제 됩니다.
  • ③ 이번 사건 이자율과 비교하면?
    27만원을 빌려 일주일 뒤 50만원을 갚게 한 구조는 연 4,442%, 다음 날 갚아도 50만원을 요구한 구조는 연 3만1,092% 수준입니다. 법이 허용하는 연 20%와 비교하면, 수백~수천 배를 넘는 수치라는 점에서 단순 과태료가 아니라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수준의 불법 고금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연 20%를 크게 넘는 이자가 제시되거나 대출 전 선입금을 요구·등록 여부를 숨기는 업체라면, 일단 불법 가능성부터 의심하는 게 안전합니다.


5) 왜 97만원이 5,700만원이 될까?

숫자만 보면 “그 정도면 왜 중간에 안 끊었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심리·정보·관계 세 가지가 동시에 묶이면서 멈추기 어려운 구조가 됩니다.

  • ① ‘지금만 넘기자’는 불안
    연체 통보와 함께 “가족·회사에 알리겠다”는 메시지가 반복되면, 피해자는 금액보다 체면·관계 붕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 큰 대출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 ② 전체 빚이 얼마인지 모른 채 돌려막기 반복
    불법 사금융은 일부러 원금·이자·연체료 구조를 불명확하게 만들어요. 피해자는 “이번 대출로 이전 빚을 정리한다”는 말만 믿고, 전체 채무를 모른 채 돌려막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 ③ 복리처럼 쌓이는 ‘심리 이자’
    숫자는 27만원·97만원에서 시작하지만, 여기에 두려움·수치심·죄책감이 같이 쌓입니다. 이 심리적 압박이 “끊자”가 아니라 “이번만 더 버티자”로 작동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결국 97만원 → 5,700만원은 누군가의 실수라기보다 처음부터 그렇게 되도록 설계된 구조라고 보는 편이 현실에 가깝습니다.


6) ‘혹시 나도 비슷한 상황일지도?’ 체크리스트 5가지

아래 항목에 해당한다면, 한 번쯤은 “뉴스에 나오는 그 유형 아닐까?”라고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요.

  • ① 대출 전에 돈을 먼저 보내달라고 한다
    보증료·수수료·선이자라는 이름이라도, “일단 입금부터”라는 말이 나오면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 ② 상환일·이자·연체료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늘 일단 입금부터 해줄게요”라며 약정서를 건네지 않거나, 연이자·연체료를 숫자로 설명하지 않으면 바로 멈추는 게 좋아요.
  • ③ 갚지 못하니, 다른 회사(다른 사람)가 갑자기 등장한다
    “상환을 도와주겠다”는 다른 업체·담당자가 나타나면 같은 조직의 다른 얼굴일 가능성이 큽니다.
  • ④ 가족·지인 연락처를 집요하게 요구한다
    비상연락망이라며 가족·친구 연락처를 요구하는 건 나중에 협박 도구로 쓰이기 쉽습니다.
  • ⑤ 계좌·비밀번호·카드를 넘겨달라고 한다
    “대신 상환을 도와주겠다”며 계좌를 요구하면, 이미 대포통장 위험 단계예요. 이 경우 즉시 은행·경찰에 연락해 사실을 알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하나라도 걸린다면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금융감독원·경찰·법률구조공단 등 공적 기관에 상담을 요청해 보세요.


7) 자주 묻는 질문(FAQ)

Q. 이런 형태의 대출은 모두 불법인가요?
A. 합법 금융기관은 대출 전에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고, 연 수천 퍼센트에 달하는 이자·연체료를 받지도 않습니다. 기사에 나온 것처럼 27만원 빌리고 일주일 만에 50만원을 요구하는 구조는 정상적인 금융거래로 보기 어렵고, 불법 사금융 또는 사기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Q. 이미 돈을 보내버렸는데, 되찾을 방법이 있을까요?
A. 먼저 거래 은행에 지급정지·사기계좌 신고를 요청해 계좌를 묶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 시스템(eCRM)이나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신고센터에 신고해 수사·피해 구제를 요청할 수 있어요.
Q. 계좌를 넘겨줬는데, 나도 처벌받을 수 있나요?
A. 명의를 빌려준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쓰인 경우 고의성이 인정되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협박·기망에 의해 계좌를 넘겼다면, 가능한 빨리 신고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비슷한 피해를 당한 것 같을 때는 어디에 신고해야 하나요?
A. 소액대출 사기나 불법 고금리 대부가 의심될 경우, 경찰(112 또는 가까운 경찰서),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신고센터(국번 없이 1332), 서민금융진흥원,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에 상담과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계좌·연락처를 이미 제공했다면 은행에 즉시 연락해 계좌 정지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97만원 → 5,700만원 사건은 숫자만 보면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소액이라 괜찮겠지”에서 시작해 “이번만 넘기자”가 반복된 끝에 나온 결과에 가깝습니다. 혹시 비슷한 제안이나 압박을 받고 있다면, 혼자 끌어안지 말고 오늘 이 글을 계기로 한 번 더 구조를 점검해 보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해 보셨으면 합니다.

출처: 연합뉴스TV·경찰 발표 내용,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관련 안내 자료 종합 (기준일: 2025-11-19)
⚠️ 본 글은 불법 사금융 피해 예방을 위한 일반 정보이며, 개별 사건에 대한 법적 판단이나 최종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경찰·금융감독원·법률전문가와 직접 상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