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금융

개인정보는 새나갔는데, 책임자는 빠졌다 — 쿠팡 김범석 의장 청문회 불출석 논란

TipTapTrend 2025. 12. 15. 14:46

핵심요약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김범석 쿠팡 의장이 ‘글로벌 기업 CEO로서의 공식 비즈니스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불출석 그 자체가 아니라, 글로벌 CEO라는 지위가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근거가 될 수 있는가라는 구조적 질문에 있습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이제 낯선 사건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고가 반복될수록 사회가 묻는 질문은 점점 분명해집니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유출됐는가”보다, “누가 이 사고에 대해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는가”입니다.

이번 쿠팡 사태가 유독 강한 논쟁을 불러온 이유는 사고 규모 때문만이 아닙니다. 국내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영향을 받은 상황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글로벌 CEO’라는 이유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책임의 경계가 흐려졌기 때문입니다.


국회 청문회장을 배경으로 ‘불출석’ 표지 앞에 선 글로벌 CEO 상징 일러스트

1) 청문회는 왜 열렸나: 사건의 출발점과 문제 제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청문회를 결정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번 사안을 일회성 보안 사고가 아니라, 대형 플랫폼 기업의 구조적 책임 문제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그 자체로도 중대한 문제지만, 유출 규모가 수천만 명 단위로 거론되는 순간 이는 기업 내부 관리 실패를 넘어 공공 신뢰와 이용자 권리 침해의 문제로 성격이 바뀝니다.

이 때문에 국회는 실무 책임자 보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누가 이 사고에 대해 최종적으로 책임을 설명해야 하는가”, 즉 책임의 도착점을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청문회 개최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습니다.

🎯 여기서 핵심 — 이번 청문회는 “어떻게 유출됐나”를 묻는 자리가 아니라, “대규모 플랫폼 사고에서 책임은 어디까지 올라가는가”를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특히 이번 사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쿠팡이 국내 이용자를 상대로 사업을 운영하는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해외에 거주하는 글로벌 CEO라는 점이 책임 구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청문회는 단순한 국회 행사나 정치적 절차가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시대에 국내 이용자 보호 책임이 어디에 묶여야 하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됩니다.


2) 김범석 의장의 불출석 사유서, 무엇을 말하고 있나

김범석 의장은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전 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하다.”

이 문장은 단순한 일정 설명을 넘어, 이번 논란의 핵심 논리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즉, 글로벌 기업을 운영하는 CEO의 일정은 국내 국회 청문회 출석보다 우선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문제는 이 논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사고에 대해 최고 책임자가 직접 설명해야 할 의무가 ‘글로벌 경영 일정’이라는 이유로 언제든 유예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3) 왜 여야 모두가 반발했나: 불출석보다 ‘논리’에 대한 문제

  • 책임 위계의 문제: 실무 책임자가 아닌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설명을 요구하는 자리였기 때문
  • 선례 형성의 위험: ‘글로벌 CEO’ 사유가 관행이 되면 향후 유사 사고에서도 반복될 수 있음
  • 공공성의 충돌: 개인정보는 글로벌 비즈니스 자산이 아니라 국내 이용자의 권리라는 점

정치권의 반발은 불출석이라는 결과보다, 그 근거로 제시된 논리에 집중돼 있습니다. 글로벌 CEO라는 지위가 책임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된다면, 국내 규제와 국회의 통제 범위는 사실상 무력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 핵심 시사점 — 이번 논란은 ‘출석 여부’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 지배구조가 국내 책임 체계를 잠식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4) 글로벌 CEO라는 지위는 책임을 어떻게 바꾸는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은 복잡한 법인 구조와 해외 거주 경영진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구조는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을 가능하게 하지만,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흐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글로벌 경영 논리 국내 책임 관점
해외 일정으로 직접 출석 곤란 국내 사고에 대한 최고 책임자의 직접 설명 요구
현지 법인·경영진 대응 가능 최종 결정권자는 별도로 존재

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글로벌 플랫폼 사고는 반복적으로 ‘책임 공백’ 논란을 낳게 됩니다. 이번 쿠팡 사태는 그 구조적 한계를 매우 선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5) 이번 논란이 던지는 제도적 질문

이번 사안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 글로벌 CEO의 국회 청문회 출석 의무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 해외 거주 최고 책임자의 설명 책임을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장치는 무엇인가
  • 플랫폼 기업의 글로벌화가 책임 회피 수단으로 작동하지 않게 할 방법은 있는가

이 질문들은 쿠팡이라는 개별 기업을 넘어, 앞으로 국내 이용자를 상대하는 모든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
글로벌 CEO라는 지위가 책임을 덜어주는 명분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번 논란은 글로벌 플랫폼 시대에 ‘책임은 어디에 묶여야 하는가’를 다시 묻고 있습니다.


6) 자주 묻는 질문(FAQ)

Q. 글로벌 CEO라면 청문회 불출석이 정당한가요?
A. 법적으로 불출석 사유가 인정될 수는 있지만, 사회적 책임과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번 논란은 법적 가능성과 사회적 정당성의 간극을 드러냅니다.
Q. 한국 법인 대표가 대신 설명하면 충분하지 않나요?
A. 실무 설명은 가능하지만, 최종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설명까지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Q. 이 논란은 어떤 선례를 남길 가능성이 있나요?
A.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책임 구조와 국회 청문회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논의로 확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 세계일보, EBN,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관련 보도 종합 (기준일: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