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퇴사·이직 전 회사 계정·문서·이력을 정리하는 ‘디지털 흔적 체크리스트’를 살펴봤죠. 회사를 떠나기 직전에 하는 정리가 있다면, 반대로 입사 첫날부터 차곡차곡 쌓아야 나중에 편해지는 기록이 있습니다.
매년 이직과 조직 개편이 잦아지면서, 한 회사에서 보낸 시간보다 내가 쌓은 기록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어요.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보고서를 화려하게 쓰기 전에, 먼저 하루·프로젝트·경력을 구분해서 남기는 습관부터 다르게 가져갑니다. 입사 첫날의 작은 메모가 3년 뒤, 경력의 뼈대를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 목차
1) 한 줄로 먼저 정리해요
입사 첫날 기록 습관의 핵심은 하루의 메모를 프로젝트 기록으로 올리고, 다시 내 경력 노트로 요약하는 3층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 구조만 잡아두면, 퇴사·이직 때 서류와 머릿속을 동시에 정리한 사람이 됩니다.
2) 왜 입사 첫날 기록이 3년 뒤를 바꿀까
막 입사했을 때는 “일을 먼저 익히기도 바쁜데, 따로 기록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런 순간이 찾아와요.
- 연봉·승진 면담에서 “최근 1~2년 간 본인이 만든 성과를 정리해보라”는 말을 들을 때
- 이직 준비를 하며 포트폴리오나 경력 기술서를 쓰는데, 프로젝트 내용이 흐릿하게 떠오를 때
- 옛 프로젝트의 배경·이슈·결정 과정을 다시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 내가 했던 의사결정의 근거를 기억하지 못해, 비슷한 문제에서 다시 처음부터 고민하게 될 때
이때를 위해 기록해 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기록 습관이 있는 사람은 “그때 이 흐름이 이런 이유로 결정됐어요”라고 차분히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매번 “아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수준에서 멈추죠.
3) 일잘러가 쓰는 3층 기록 구조 (하루 · 프로젝트 · 경력)
막연히 “열심히 기록해야지”라고 생각하면 금방 지칩니다. 대신 기록의 층을 아래처럼 3단계로 나누면, 무엇을 어디에 써야 할지가 훨씬 선명해져요.
| 층 | 기록 내용 | 도구·예시 |
|---|---|---|
| ① 하루 기록 | 오늘 한 일, 들은 이야기, 막 떠오른 아이디어, 감정까지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거칠게 쌓는 층. | 회사 노트 앱, 개인 메모 앱(노션·에버노트·애플 메모 등), 카톡 ‘나와의 채팅’, 종이 노트 등. |
| ② 프로젝트 기록 | 어떤 목표 아래 어떤 문제를 해결 중인지, 주요 의사결정과 합의사항, 산출물 버전 등 업무 단위 정리. | 팀 위키(Notion·Confluence 등), 프로젝트 폴더, 공용 드라이브 문서, Figma·Miro 보드 등. |
| ③ 경력 기록 | 한 분기·한 해 단위로 내가 어떤 역할을 맡아 무엇을 개선·달성했는지 요약. 이직·평가·자기소개서에 들어갈 문장 레벨. | 개인 경력 노트(노션·워드·구글 문서), 연말 회고 문서, 이력서 초안, 포트폴리오 메모 등. |
입사 첫날에는 ①층(하루 기록)만 만들어도 충분합니다. 다만 “언젠가 ③ 경력 기록까지 간다”는 걸 머릿속에 두고, “나중에 다시 봐도 이해될 만한 키워드와 날짜”를 최소한으로 붙여 두면 좋아요.
4) 기록 시스템 설계: 문서 · 대화 · 성과를 나누는 법
기록 시스템은 복잡할수록 무너집니다. 대신 아래 세 축만 잡아도 입사 첫날부터 깔끔한 틀을 만들 수 있어요.
① 문서 축 — 폴더와 파일 이름만 정리해도 반은 끝나요
회사 공용 드라이브나 프로젝트 폴더를 처음 볼 때, 내 이름으로 된 폴더 하나만 만들어 두세요. 이 폴더는 개인 폴더가 아니라, “내가 맡은 일을 팀이 찾기 쉽게 모아둔 위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폴더 이름 예: “[이름] 온보딩 기록”, “[이름] 프로젝트 정리”
- 파일 이름 예: “2025-11 온보딩 메모_서비스 구조 이해”, “2301_홈화면 개선_사용자 피드백 정리”
- 제목 규칙: 날짜 + 프로젝트명 + 간단 설명 정도만 지켜도 나중에 찾기 훨씬 쉽습니다.
② 대화 축 — 메신저를 기록 보관함이 아니라 ‘인덱스’로 쓰기
많은 대화가 슬랙·팀즈·카카오워크 등에 쌓이지만, 메신저는 검색도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맥락이 끊깁니다. 그래서 일잘러는 중요한 내용이 나오면 바로 문서 기록으로 옮기는 루틴을 갖고 있어요.
- 메신저에서는 “결정·요청·기한”만 표시하고, 세부 내용은 문서·노트로 정리
- 중요한 논의가 끝나면, “오늘 논의 정리해 문서에 업데이트했습니다”라고 한 줄 남기기
- 향후 다시 볼 만한 대화는 스크린샷보다 핵심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검색에 더 유리해요.
③ 성과 축 — “잘했다”는 말을 그대로 적어두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칭찬·피드백·결과 수치를 그냥 흘려보냅니다. 하지만 3년 뒤 경력 기술서를 쓸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누군가 나에게 직접 해준 말과 구체적인 숫자예요.
- “이번에 일정 잘 조율해줘서 프로젝트가 매끄럽게 갔어요” 같은 말을 들으면, → 경력 노트에 날짜와 함께 그대로 적어두기
- “A/B 테스트에서 전환율이 3%에서 5%로 올랐다”면, → 수치와 실험 조건을 간단히 메모
- 프로젝트 회고에서 팀이 남긴 피드백은 캡처뿐 아니라, 내 언어로 요약해두기
5) 입사 첫날부터 챙기는 ‘기록 습관’ 체크리스트 10가지
아래 체크리스트는 입사 첫날부터, 최소한 첫 달 안에 만들어두면 좋은 기록 습관입니다. 한 번에 다 하려고 하기보다, 일주일에 2~3개씩만 늘린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어들어요.
- 온보딩 노트를 만들고, 오늘 들은 내용·궁금한 점을 모두 한 곳에 모으고 있나요?
- 공용 드라이브나 위키에서 내 이름으로 된 폴더/페이지를 하나 만들었나요?
- 폴더·파일 이름에 날짜 + 프로젝트명 + 간단 설명 규칙을 정해두었나요?
- 메신저에서 중요한 논의가 끝나면, 문서로 옮겨 정리하는 루틴을 만들었나요?
- 첫 한 달 동안 맡게 될 업무를 기준으로 “내가 맡을 범위”를 문장으로 적어봤나요?
- 주 1회 정도, “이번 주에 배운 것·아쉬운 것·다음 주에 해볼 것”을 정리하고 있나요?
- 칭찬·피드백·성과 수치를 모아두는 개인 경력 노트를 이미 열어두었나요?
- 실수하거나 막혔던 상황을 “왜 막혔는지, 다음에 어떻게 할지”까지 적어보았나요?
- 이직·퇴사를 떠올릴 때, 지금 기록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하나라도 있나요?
- 기록이 부담스러울 땐, 길게 쓰려 하기보다 키워드 3~5개만 적는 날도 허용하고 있나요?
6) 자주 묻는 질문(FAQ)
Q. 하루가 너무 바쁜데, 기록까지 하려면 부담이 큽니다.
Q. 회사 시스템과 개인 기록이 섞이는 게 불안합니다.
Q. 입사한 지 꽤 지났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까요?
7) 요약 & 실행
· 입사 첫날 기록 습관의 목표는 하루 → 프로젝트 → 경력으로 이어지는 3층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 문서·대화·성과 축만 나눠도, 나중에 퇴사·이직 시점에 디지털 흔적을 정리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 기록은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꺼내 쓸 수 있을 정도로만 남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번 주에 해볼 것
· 회사 시스템 안에서 내 이름이 붙은 폴더 또는 페이지를 하나 만들고,
· 오늘 들은 이야기와 궁금한 점을 온보딩 노트 한 곳에 모아보세요.
이번 달 안에 해볼 것
· 맡게 된 업무 기준으로 “내 역할 한 줄 소개”를 써보고,
· 첫 달 동안 받은 피드백과 스스로 느낀 개선점을 개인 경력 노트에 정리해 보세요. 1년 뒤, 그 노트가 스스로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자료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탈퇴하면 끝일까? 디지털 서비스 탈퇴 전 놓치기 쉬운 포인트 (5) | 2025.12.14 |
|---|---|
| 충분히 쉬는데도 피곤한 이유, 회복이 막히는 지점은 따로 있어요 (6) | 2025.12.13 |
| 1050원 초코파이 절도, 항소심은 왜 ‘무죄’라 판단했을까? (10) | 2025.11.28 |
| 내시경 전날 ‘이 음식’만 피해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 금지 음식부터 안전 메뉴까지 (3) | 2025.11.25 |
| 하루가 끝나고 밀려오는 생각들… 밤을 덜 버거워지게 하는 법 (9) | 2025.11.23 |